피벗·요약·집계를 말로 — 흩어진 데이터를 한 장 표로
많은 행의 데이터를 피벗·요약·집계로 한눈에 보는 표로 만드는 과정을 AI에게 말로 시키는 법과, 어떤 기준으로 집계할지 설계하는 법을 다룹니다.
정리한 다음은 요약입니다
3장에서 지저분한 데이터를 깔끔한 표로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깔끔해진 표가 수백, 수천 행이면 그것대로 막막합니다. 눈으로 훑어서는 "이번 달 어느 부서가 제일 많이 팔았나" 같은 답이 안 나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집계입니다. 수백 행을 "부서별 합계" 한 장으로 접어 주는 거죠. 엑셀에서는 피벗 테이블이 그 대표 도구인데, 많은 분들이 이름만 들어도 손사래를 칩니다. 이제 그걸 말로 시키면 됩니다.
무엇을, 무엇 기준으로 — 집계 설계가 먼저
프롬프트를 던지기 전에 딱 하나만 정하세요. "무엇을(값) 무엇 기준으로(분류) 보고 싶은가."
예를 들어 이런 주문 데이터가 있다고 해보죠.
| 날짜 | 부서 | 매출 |
|---|---|---|
| 3-02 | 영업1팀 | 120 |
| 3-05 | 영업2팀 | 80 |
| 4-01 | 영업1팀 | 200 |
이걸 "매출 합계를(값) 월별·부서별로(기준)" 보고 싶다고 정하면, 집계의 뼈대가 잡힙니다. 값은 매출, 분류 기준은 월과 부서. 이 한 문장이 정해지면 나머지는 AI가 처리합니다. 반대로 이게 흐릿하면 AI도 엉뚱한 표를 내놓습니다.
무엇을 볼지조차 막막하다면 AI에게 먼저 물어도 됩니다.
이 데이터로 뽑아볼 만한 유용한 집계 3가지를 제안해 줘. 각각 무엇을 무엇 기준으로 보는 건지도 알려줘.
피벗을 말로 만들기
기준이 정해졌으면 그대로 시킵니다. ChatGPT에 데이터 구조를 알려주고 요청하면 됩니다.
A열 날짜, B열 부서, C열 매출인 데이터야. 월별·부서별 매출 합계를 피벗 테이블로 보고 싶어. 어떤 필드를 행·열·값에 놓아야 하는지, 피벗 만드는 순서를 클릭 단위로 알려줘.
그러면 "월을 행, 부서를 열, 매출을 값" 식으로 배치를 안내해 주고, 결과는 이런 모양이 됩니다.
| 월 \ 부서 | 영업1팀 | 영업2팀 |
|---|---|---|
| 3월 | 120 | 80 |
| 4월 | 200 | 0 |
피벗을 한 번도 안 만들어 본 사람도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보고 싶은 각도가 바뀌면 "부서를 행으로, 월을 열로 바꿔줘"처럼 다시 시키면 그만입니다.
손으로 피벗이 부담되면, 요약 수식으로
피벗이 여전히 낯설다면 수식으로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SUMIFS나 COUNTIFS가 그 역할을 하는데, 이 역시 외울 필요 없이 말로 시킵니다.
위 데이터에서 '영업1팀'의 3월 매출 합계를 구하는 수식을 SUMIFS로 알려줘. 날짜가 3월인 조건도 포함해서.
그러면 부서와 월 두 조건을 걸어 합계를 내는 수식이 나옵니다. 건수를 세고 싶으면 COUNTIFS로 바꿔 "3월에 영업1팀이 몇 건 주문했는지"를 뽑을 수도 있습니다.
피벗은 여러 기준을 한꺼번에 접을 때, 요약 수식은 특정 값 하나를 콕 집어 뽑을 때 편합니다. 보고서에 특정 숫자만 넣을 거라면 수식이, 이리저리 각도를 바꿔 볼 거라면 피벗이 낫습니다.
집계가 어긋나는 흔한 이유
집계 결과가 이상하면 대개 데이터 쪽에 원인이 있습니다. 세 가지가 특히 자주 걸립니다.
- 숫자가 "텍스트"로 저장된 경우 겉보기엔 숫자인데 왼쪽 정렬돼 있으면 텍스트일 때가 많습니다. 이러면 SUMIFS가 그 값을 빼먹어 합계가 실제보다 작게 나옵니다. "C열이 진짜 숫자로 인식되는지 확인하고, 텍스트면 숫자로 바꾸는 법 알려줘"라고 시키면 됩니다.
- 날짜 형식이 제각각인 경우
3-02와2026/03/02가 섞여 있으면 월별 분류가 엉킵니다. 이건 3장에서 형식을 통일해 두면 애초에 안 생깁니다. - 분류 값이 미묘하게 다른 경우
영업1팀과영업 1팀(공백 하나 차이)은 AI에게도 다른 부서입니다. 집계 전에 표기를 하나로 맞춰야 합니다.
정리하면, 집계가 틀렸다고 느껴질 땐 수식을 의심하기 전에 데이터부터 보세요. 앞 장의 정리(3장)가 잘 돼 있어야 집계도 정확합니다.
합계가 맞는지 반드시 확인
집계에서 가장 위험한 건 "그럴듯한데 틀린 숫자"입니다. 기준을 하나 빠뜨리거나 범위를 잘못 잡으면, 표는 멀쩡해 보여도 총합이 어긋납니다.
그래서 집계를 만든 뒤엔 항상 원본과 대조하세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방금 만든 피벗의 전체 매출 합계가 원본 데이터 C열의 총합과 일치하는지 확인해 줘. 다르면 어디가 빠졌는지 알려줘.
총합만 맞아떨어져도 큰 실수는 대부분 걸러집니다. 빈 부서나 날짜가 잘못 들어간 행이 있으면 이 대조에서 티가 납니다. 이 "총합 대조"는 3장의 정리 검증과 같은 습관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 시리즈는 집계 표까지만 다룹니다. 그 표를 차트로 그리는 건 결과를 눈으로 보며 다듬어야 하는 영역이라, 글로 완결되는 이 시리즈의 범위 밖입니다. 표만 정확히 뽑아 두면 차트는 클릭 몇 번이면 됩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코드 한 줄 몰라도 VBA 매크로로 반복작업을 자동화하는 법을 다루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