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4

Claude Code로 에이전트 자동화하기

Claude Code의 목표 지향 실행과 서브에이전트, MCP 연결로 에이전트를 코드처럼 짜서 자동화하는 법을 접근 가능하게 다룹니다.

노코드 다음, 터미널에서 일 시키기

3장에서는 n8n·Dify로 클릭해서 에이전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다루는 일이 코드나 파일, 기존 개발 작업에 가까워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원래 "일을 시키는" 도구다

이때 강한 게 Claude Code입니다. 원래 개발자가 코드베이스를 다루라고 만든 터미널 도구라, "목표를 주면 스스로 처리하는" 에이전트 방식이 처음부터 몸에 배어 있습니다. 터미널에 목표를 말로 적으면, 스스로 파일을 열고 고치고 확인하며 그 목표를 향해 갑니다.

코드가 아니어도 쓸 곳이 있다

개발자 도구라고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파일이 오가는 일이라면 코드가 아니어도 잘 맞습니다. 폴더 가득한 회의록을 정리하거나, 문서 수십 개에서 특정 항목만 뽑아 모으는 일이 그렇습니다. "여러 파일을 오가며 반복 작업"이면 후보라고 보면 됩니다.

목표만 주면 스스로 — 도착점 지정

핵심은 매 단계를 지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도착점"만 정해 주면 됩니다.

끝을 그려서 넘긴다

목표: 이 폴더의 모든 회의록 마크다운에서 '결정사항'과 '할 일'만 뽑아 summary.md 하나로 정리해라. 원본은 건드리지 말고, 끝나면 몇 개를 처리했는지 알려줘.

이렇게 주면 Claude Code가 파일을 하나씩 읽고, 정리하고, 결과를 확인한 뒤 보고합니다. 사람이 "다음은 뭐 해"를 계속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1장에서 말한 "목표를 주고 확인만 한다"가 여기서 그대로 실현됩니다.

하지 말 것과 멈출 곳을 같이 준다

목표를 줄 때는 "무엇을 하지 말지"와 "언제 멈출지"를 같이 적는 게 안전합니다.

목표: 신규 가입자 환영 이메일 초안을 만들어라. 규칙: 실제 발송은 하지 말고 draft 폴더에만 저장. 3개 버전을 만들어 각 장단점을 표로 정리해라.

"발송은 하지 마라" 한 줄이 사고를 막습니다. 에이전트는 시키면 진짜로 실행하니, 되돌리기 어려운 행동에는 미리 울타리를 쳐 둬야 합니다.

규칙을 파일로 고정하는 CLAUDE.md

매번 같은 주의사항을 적기 번거롭다면, 프로젝트 폴더에 규칙 파일(CLAUDE.md)을 둡니다. Claude Code는 이 파일을 세션마다 먼저 읽어 "이 프로젝트의 규칙·용어·금지"를 기억합니다. 일종의 레포지토리 헌법인 셈이죠. "발송 금지", "이 폴더는 건드리지 마라" 같은 상시 규칙을 여기 적어 두면 매번 반복하지 않아도 됩니다. (출처: 4sAPI·blakecrosley.com 가이드)

일을 나누는 서브에이전트

일이 크면 혼자 다 하기보다 나누는 게 낫습니다.

각자 다른 창에서 동시에

Claude Code는 서브에이전트를 띄워 일을 병렬로 나눕니다. 각 서브에이전트는 자기만의 맥락(별도 컨텍스트 창)과 도구 권한을 가진 별도 일꾼으로, 최대 10개까지 동시에 돕니다. "자료 10개를 조사해라"를 주면 하나씩 붙드는 대신 여러 서브에이전트가 나눠 조사하고 결과를 모읍니다. 6장에서 다룰 멀티 에이전트의 축소판인 셈입니다. (출처: Tembo.io, hidekazu-konishi.com)

나눈 뒤 채점해 되돌리기

나눈 일의 품질을 따로 채점해 다시 시키는 방식도 있습니다. 서브에이전트가 내놓은 결과를 별도 검토자가 보고, 기준에 못 미치면 되돌려 고치게 하는 겁니다. AI 루프 엔지니어링에서 다룬 자기비판·검증 게이트가 에이전트 안에서 도는 셈이라, 앞 시리즈를 봤다면 낯설지 않을 겁니다.

편해도 권한은 조심

코드형은 강력한 만큼 위험도 큽니다. 여기서 권한 모드를 짚고 갑니다.

자동 수락의 유혹과 위험

Claude Code에는 매번 확인을 건너뛰고 알아서 실행하게 하는 모드가 있습니다. 편하지만, 이 모드에선 파일 수정·명령 실행을 사람이 안 보고 지나갑니다. 실전에서 되돌릴 수 없는 사고는 대개 "설마" 하고 이 자동 모드를 실제 프로젝트에 바로 붙였을 때 납니다. 그래서 처음엔 확인을 거치는 기본 모드로 두고, 테스트는 별도 폴더에서 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출처: claudefa.st 권한 가이드)

노코드와 코드형, 언제 무엇을

노코드(n8n·Dify) 코드형(Claude Code)
잘 맞는 일 앱 연동·단순 자동화 파일·코드·복잡 조건
시작 속도 클릭으로 빠르게 터미널에 익숙해야
강점 시각적 흐름·공유 목표 실행·서브에이전트
주의 도구 과다 권한 자동 수락

우열이 아니라 상황입니다. 클릭 몇 번으로 끝나는 단순 자동화는 3장의 노코드가 빠르고, 파일·코드를 직접 다루거나 조건이 복잡하면 코드형이 강합니다.

도구를 꽂는 MCP 연결

여기까지는 파일과 코드였습니다. 바깥 도구를 붙이려면 MCP를 씁니다. Claude Code에 MCP 서버를 연결하면 이슈 트래커·데이터베이스·브라우저·업무도구가 에이전트의 손발이 됩니다.

재미있는 예가 n8n입니다. n8n-mcp를 연결하면 터미널에서 말로 n8n 워크플로우를 만들고 고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문의 메일을 분류하는 워크플로우 만들어줘"라고 하면 Claude Code가 대신 짜 주는 거죠. Cursor·Windsurf(현 Devin Desktop) 같은 편집기도 MCP를 지원하니, 이미 쓰는 도구가 있다면 거기서 시작해도 됩니다. 도구를 어떻게 연결하고 고르는지는 5장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MCP로 에이전트에 검색·파일·업무도구 같은 손발을 붙이는 법을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