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3

노코드로 첫 에이전트 만들기 — n8n·Dify

코드 없이 n8n·Dify 같은 도구로 목표·도구·규칙을 지정해 첫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과정을 단계별로 다룹니다.

코드 없이도 에이전트는 만들어진다

2장에서 MCP가 AI를 도구에 꽂는 표준 콘센트라고 했습니다. 그 콘센트 덕분에, 이제 코드를 한 줄도 안 써도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표 도구가 둘입니다. n8n은 원래 여러 앱을 잇는 자동화 엔진인데, 그 위에 'AI Agent 노드'가 얹혀 스스로 계획하고 도구를 쓰는 에이전트가 됩니다. Dify는 에이전트 빌더와 지식 검색(RAG)을 한 곳에 묶은 올인원 플랫폼으로, 빠르게 만들어 바로 띄우기 좋습니다.

둘 다 블록을 잇고 지시문을 적는 방식입니다.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무엇을, 어떤 도구로, 어떤 규칙으로" 할지를 정해 주는 일이죠. 엑셀에서 함수를 조합하듯, 준비된 블록을 목적에 맞게 이어 붙이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첫 에이전트, 네 걸음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습니다. "들어온 문의 메일을 분류해 요약해주는 에이전트"를 예로 네 걸음만 밟아 보겠습니다.

  1. 목표 정하기: 에이전트가 끝내야 할 일을 한 문장으로. "새 문의 메일을 읽고 환불·배송·기타로 분류해 요약본을 슬랙에 보낸다."
  2. 도구 붙이기: 목표에 필요한 손발을 답니다. 여기선 메일 읽기, 슬랙 보내기.
  3. 행동 규칙·지시문: 에이전트에게 어떻게 판단할지 알려줍니다.
  4. 테스트: 실제 메일 몇 개로 돌려 보고, 어긋나면 지시문을 고칩니다.

지시문은 이렇게 적습니다.

너는 고객 문의를 분류하는 에이전트다. 새 메일이 오면 내용을 읽고 '환불/배송/기타' 중 하나로 분류한 뒤, 3줄 요약과 함께 슬랙에 올려라. 개인정보(카드번호 등)는 요약에 넣지 마라.

여기까지면 첫 에이전트가 완성됩니다. 사람은 아침에 슬랙에 쌓인 분류·요약만 훑으면 되죠.

지시문이 에이전트의 성격을 정한다

네 걸음 중 결과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건 세 번째, 지시문입니다. 같은 도구라도 지시문이 두루뭉술하면 에이전트가 제멋대로 굽니다.

요령은 셋입니다. 첫째, 역할을 못 박습니다("너는 분류 에이전트다"). 둘째, 판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줍니다("환불은 '돈'과 '취소'가 같이 나오면"). 셋째, 하지 말 것을 명시합니다("확실하지 않으면 '기타'로 분류하고 사람에게 넘겨라").

특히 세 번째가 중요합니다. 에이전트는 애매할 때 억지로 판단하다 사고를 냅니다. "모르면 사람에게"라는 한 줄이 그 사고를 막습니다.

n8n과 Dify, 언제 뭘 쓸까

n8n Dify
강점 수많은 앱·DB 연동, 자동화 체인 에이전트+지식검색 올인원, 빠른 시작
잘 맞는 경우 여러 도구를 오가는 업무 자동화 문서 기반 상담·검색 챗봇
진입 난이도 블록 조립에 약간 익숙해져야 만들어 바로 띄우기 쉬움

기준은 단순합니다. 여러 앱을 엮는 업무 흐름이 핵심이면 n8n, 우리 문서·자료에 근거해 답하는 에이전트가 목표면 Dify로 시작하는 게 빠릅니다. 둘 다 무료로 시작할 수 있으니, 고민되면 만들려는 에이전트를 양쪽에 각각 얹어 보고 손에 맞는 쪽을 고르셔도 됩니다.

처음엔 작게 시작하세요

한 가지만 당부하겠습니다. 처음부터 열 가지 도구를 물린 만능 에이전트를 노리지 마세요. 도구가 많아질수록 어디서 틀렸는지 찾기 어려워집니다.

목표 하나, 도구 한둘로 시작해 잘 도는 걸 확인한 뒤 넓혀 가는 게 안전합니다. 앞의 문의 분류 에이전트가 잘 돌면, 거기에 "자주 묻는 건 자동 답장 초안까지" 한 단계를 더 얹는 식으로요. 처음부터 완성형을 그리기보다, 도는 걸 하나 만들고 붙여 가는 편이 빠르고 안전합니다.

검증 안 된 에이전트에 권한을 잔뜩 주면, 잘못된 행동이 사람 손을 안 거치고 퍼집니다. 이 위험을 다루는 안전장치는 7장에서 따로 정리합니다.

다음 챕터에서는 노코드를 넘어, Claude Code로 에이전트를 코드처럼 짜서 자동화하는 법을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