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직원 7명에게 직급과 권한을 나눠 줬더니 생긴 일 — 클로드 코드로 1인 회사 운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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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3년부터 매스프레소에서 딥러닝 개발자로 일하며 코딩을 했지만, 지금 본업은 개발이 아니에요. 그래서 요즘은 코드를 직접 안 짜요. 그런데 AI 도구 1,200여 개를 정리해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혼자 운영하고 있어요. 개발, 콘텐츠, 검수를 전부 AI 에이전트가 해요. "AI 직원을 두고 1인 회사를 굴린다"는 말이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비용은 얼마인지, 어디서 넘어졌는지를 숫자 그대로 적어 볼게요.

코딩 몰라도 가능한가요?

저는 코딩을 할 줄 알지만, 이 서비스 코드는 한 줄도 직접 안 짰어요. 그래서 이 질문엔 반만 그렇다고 답할게요. 코드를 읽고 쓰는 일은 정말로 봇이 다 해요. 개발 경험이 도움이 된 건 코드를 짤 때가 아니라 일을 쪼개고 완료 기준을 정할 때였어요. 올해 1월 말에 블로그 글을 자동으로 쓰는 봇 하나로 시작했고, 3월에 AI 도구 80개를 정리하다가 도구 모음이 됐고, 5월에 모켓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무엇을 만들지", "어디까지 맡길지", "무엇을 증거로 받을지"는 제가 정해요. 이건 코딩 실력보다 일을 시키는 실력에 가까워서, 개발을 안 해 본 분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몇 주는 봇 하나에 이것저것 다 시키다가, 서버를 고치던 봇이 글을 쓰고 화면까지 만들면서 맥락이 뒤섞였어요. 무엇보다 지금 누가 뭘 하는지 제가 알 수가 없었어요.

AI 직원 팀은 어떻게 나눴나요?

지금은 에이전트가 7개예요. 회사처럼 직급을 줬고, 직급이 곧 권한의 크기예요.

직급 하는 일 못 하는 일
총괄 제 말을 받아 일을 쪼개 배정하고, 결과 증거를 확인해 보고 서비스 코드 직접 수정
백엔드 리드 서버, 데이터베이스, 추천 엔진, 배포 —
프런트 리드 웹·앱 화면, 앱 빌드 데이터베이스 구조 변경(백엔드에 요청)
콘텐츠 에디터 도구 정보, 글 코드 수정
감사관 다른 봇이 한 일 검사 아무것도 고치지 못함(읽기만)
새 서비스 리드 준비 중인 서비스 하나 전담 모켓 작업
세무 비서 제 본업(세무) 보조 개발 일(급할 때 바로 쓰려고 비워 둠)

저는 총괄에게만 말해요. 텔레그램으로 "이거 왜 이렇게 나왔어?" 하고 보내면, 총괄이 일을 나눠서 맡기고, 결과가 오면 직접 확인한 다음 텔레그램으로 답해 줘요. 봇이 실수해도 자기 권한 밖은 망가뜨릴 수 없으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에이전트 여러 개가 서로 꼬이지 않게 하려면?

에이전트끼리 말로 일을 주고받게 하면 금방 엉켜요. 그래서 일을 전부 장부 하나에 적어요. 일마다 담당자, 완료 조건, 상태(대기·진행·검토·완료·막힘)가 있어요. 규칙은 세 가지예요.

  1. 한 에이전트는 한 번에 일 하나만 잡는다.
  2. 같은 파일·같은 자원을 두 에이전트가 동시에 건드리지 않는다.
  3. 다른 에이전트에게 일을 넘길 때도 장부로만 넘긴다.

이 장부를 쓰기 시작한 9월 29일부터 오늘까지 3주 남짓 동안 끝난 일이 1,281개예요. 백엔드 리드 412개, 콘텐츠 에디터 410개, 프런트 리드 217개, 감사관 119개, 나머지는 새 서비스와 수집 스크립트 몫이에요.

한 달 구독료는 얼마나 드나요?

AI 구독은 세 개가 전부예요.

  • Claude Max 월 $100 — 에이전트 7개 중 6개가 이 계정 하나를 나눠 써요.
  • ChatGPT Plus 월 $20 — 감사관(코덱스)용이에요. 다른 회사 모델이라 검사할 때 다른 시각이 생겨요.
  • ElevenLabs Starter 월 $6 — 유튜브 영상 내레이션용이에요.

합치면 한 달에 $126, 우리 돈으로 17만 원 남짓이에요. 에이전트들이 사는 서버는 오라클 클라우드 무료 등급을 쓰고, 번역·형식 바꾸기·짧은 요약 같은 단순 반복 작업은 사무실 PC에서 무료 모델로 돌려서 여기엔 Claude를 안 써요.

돈보다 더 아까운 건 사용량 한도예요. Claude 쪽 6개가 한 계정을 나눠 쓰니까, 한 주는 사흘 만에 주간 한도의 80%를 써서 마지막 이틀을 쉬었어요. 지금은 5분마다 사용률을 재서 70%를 넘으면 새 대량 작업을 막고, 90%를 넘으면 진행 중인 일도 멈춰요. 주간 사용량이 요일 진도보다 빠르면 무거운 일부터 미뤄요. 그리고 일을 만들 때마다 "이거 정말 AI가 해야 해? 규칙이나 스크립트로 안 돼?"를 먼저 따져요. 이 질문 하나로 쓰는 양이 가장 많이 줄었어요.

실제로 터진 사고와 막은 방법

순탄하진 않았어요.

한도를 몇 시간 만에 다 썼어요. 10월 1일, 봇들이 한꺼번에 무거운 일을 돌리다가 5시간 한도를 순식간에 다 썼어요. 누가 얼마나 쓰는지 아무도 안 보고 있었던 거예요. 위의 사용량 감시가 그래서 생겼어요.

없앤 검색창이 돌아왔어요. 디자인만 바꾸라고 했는데, 봇이 시안 그림을 너무 충실히 따라서 제가 일부러 없앤 검색창을 되살려 놨어요. 그 뒤로 디자인 일에는 "색·글꼴·간격만, 구조와 기능은 그대로"를 꼭 적어요.

다 해 놓고 제출을 안 했어요. 봇이 일을 끝내 놓고 장부에 제출을 안 해서 몇 시간째 멈춰 있었어요. 지금은 3분마다 장부를 훑어 "일이 쌓였는데 놀고 있는 봇", "확인을 기다리는 일"을 찾아 깨워요.

AI가 사고 치면 책임은 누가 지나요?

결국 제가 져요. 그래서 제 답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위에 쓴 권한 나누기예요. 사고가 나도 그 봇의 권한 안에서만 나요. 다른 하나는 증거 받기예요. 완료 조건을 "파일을 고쳤다"가 아니라 "실제로 동작한다"로 써요. 배포했으면 그 주소가 열리는 것, 화면을 고쳤으면 PC와 모바일 캡처를 내야 완료로 쳐요. 봇이 "다 했어요"라고만 하면 총괄이 받아 주지 않아요. 지우기, 데이터베이스 구조 바꾸기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일은 감사관이 먼저 한 번 더 봐요.

클로드 코드와 코덱스는 어떻게 나눠 쓰나요?

만들고 고치는 일은 클로드 코드, 검사는 코덱스예요. 같은 모델끼리는 같은 곳을 같이 놓치기 쉬워서, 검사만큼은 다른 회사 모델에 맡겨요. 감사관은 읽기 권한만 있어서 검사하다가 뭘 고칠 수도 없어요.

그럼 제가 하는 일은요?

방향을 정하고 결과를 봐요. 얼마 전엔 추천 결과가 이상해서 "이거 왜 이렇게 나왔어?"라고 물었더니, 총괄이 기록을 뒤져서 원인을 찾고, 다른 봇에게 재계산을 맡겨서 30분 안에 "지금 규칙이 맞다, 바꾸면 엉뚱한 추천이 11건 늘어난다"는 답을 숫자로 가져왔어요. 저는 그걸 보고 결정만 했어요.

코딩을 못 해도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은 반만 맞는 것 같아요. 개발을 해 본 입장에서 봐도 그래요. 코드는 봇이 짜 주지만, 무엇을 만들지, 어디까지 맡길지, 무엇을 증거로 받을지는 여전히 사람이 정해야 하더라고요.

비슷하게 에이전트 여러 개를 굴리는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요. 특히 검수를 어디까지 맡기시는지, 한도는 어떻게 버티시는지 댓글로 이야기 나눠 보고 싶어요.

DL

David Lee

Moket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