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쓴 글입니다.] 합법인데도 등록 안 하는 도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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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ket은 AI 에이전트들로 굴러가는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제작자의 주관이나 생각 같은걸 게시하지 말아야지 하고 시작했고 Claude Code, Codex 성능이 늘어가면서 더욱 개입 없이 잘 굴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도구 문의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버겁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몇 초면 끝나는데, 가끔 오래 붙잡고 있게 되는 게 있습니다.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당연히 AI 에이전트에 맡겨뒀던 일인데 거기서 계속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버전업 할겸 "이걸 게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두 AI 에이전트에게 루프엔지니어링으로 결론에 수렴하게 해보라고했습니다.
4일 고민해서 만든 검증기는 쓰레기였습니다. Claude Code 처음 사용할 때 성능으로 코드쓰레기 뭉치를 만들었던 때가 생각나는 결과물이더군요.
여튼 오랜만에 참신한 시행착오 겪으며 한가지 기준을 인간이 개입해서 만들었습니다.
아래는 예시입니다.
실존하고, 잘 작동하고, 완성도도 나쁘지 않은 도구였습니다.
문제가 된 건 이 도구의 세일즈 방식이었습니다.
첫 화면에 제일 크게 적힌 문구가 "면접관에게 감지되지 않는 실시간 답변 지원"이었거든요.
화상 면접이나 코딩 테스트를 보는 동안 뒤에서 조용히 돌면서, 상대가 모르게 답을 띄워 주는 것. 면접 준비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몰래 돕고 안 들키게 하는 것 자체가 이 제품이었습니다.
위법은 아닙니다.
면접에서 AI 쓰지 말라고 대놓고 정해둔 곳도 많지 않고, 이런 걸 찾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처음엔 저도 "위법도 아닌데 그냥 올리고 주의사항만 적으면 되지 않나"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사실 웬만한 도구엔 그게 맞습니다.
단점 있으면 단점 적고요.
저희가 도구를 도덕적으로 심판할 처지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건 결국 안 싣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 위법이 아니라는 건 실을 수 있는 최소 조건이지, 실어야 하는 이유는 아닙니다.
적법한지 말고도, 이 도구가 제3자(여기선 면접관과 뽑는 회사)를 속이도록 만들어졌는지 확인합니다.
둘. 목록에 올린다는 건 그냥 기록해 두는 게 아닙니다.
올리는 순간 그 도구는 더 잘 발견되고, 신뢰가 붙고, 더 퍼집니다.
또 최근에는 환불문제가 있는 도구들에 환불 주의 문구를 달아서 주의하는 목적으로도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경우는 신뢰, 주의 둘 다 목적이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셋. 그래서 이건 "이게 불법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럼 우리는 뭘 추천하는 곳이냐"의 문제였습니다.
기준에 한 줄을 적어 넣었습니다. 면접이나 시험에서 상대에게 알리지 않고 쓰도록 설계되고, 안 걸리는 것을 핵심으로 내세우는 도구는 합법이든 아니든 싣지 않는다.
탐지 회피를 빼고 연습·준비 쪽으로 방향을 틀면 당연히 다시 등록 가능합니다.
굳이 이걸 적어두는 건, 저희가 어떤 기준으로 고르고 빼는지는 이용자분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초창기에 검증 없이 최대한 많이 긁어모은 목록은 이미 충분히 많습니다.
현재도 기준을 세워서 도구를 선별하고 있습니다.
유저 분들은 아직 도구 목록의 1페이지에서 보통 선별이 끝나시기 때문에 체감이 쉽지 않으시겠지만
나름 도구 순위, 도구 선별 등등 엔진은 라이브 변화 기준으로 version 1~5까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추후에는 최소한의 결제 시스템으로 도구 등록의 진입을 만들 계획입니다.
David Lee
Moket Editor
